0. 서론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카드마술을 가장 잘 '알려주는 사람' 중 하나인(물론 마술도 엄청나게 잘하신다! 매번 렉처 낼때마다 다른 마술사들의 찬사와 추천사를 보면 그 위엄을 알 수 있다) 엄준혁 마술사님의 렉처이다. 2021년 아르카나 온라인 세미나로 냈던 렉처를 편집하여 3시간 분량으로 정리한 렉처이며, 4가지의 카드 마술루틴과 타이밍포스, 그리고 마술에서의 주도권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리뷰를 위해서 실제 강의 영상의 순서와는 다르게 일부 순서를 바꿔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1. 타이밍 포스 & 주도권 & 실수했을때 대처법
많은 이들이 이 파워플레이 렉처가 어떤 내용인지를 물어보면 가장 많이들 대답하는 것이 '타이밍 포스'를 배울 수 있는 렉처라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이말은 70%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이유는
1) 4가지 마술에서 모두 타이밍 포스가 주요 핵심 기술로 들어간다
2) 타이밍포스 중 실패(or Outs)에 대한 처리방법을 잘 알려준다
3) 그런데 정작 타이밍 포스를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진 않는다..!
이다. 물론 타이밍포스라는게 말로 설명해서 가능한 영역의 것이 아니며, 많은 연습과 실전에서 관객에게 맞춰서 사용해야하는 기술이고 엄준혁 마술사 본인이 말하듯 '뒤가 없다! 이번에 타이밍 포스 성공하면 마술 성공! 실패하면 그냥 마술 실패!'라고 생각하고 연습해야 오히려 잘되는 기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타이밍 포스 파트에서는 엄밀하게는 '타이밍 포스를 잘하는 법'을 알려주기 보다는 '타이밍포스는 어떤 방법인가?'와 '타이밍 포스를 하다 실패했을 때의 대처법'을 여러가지 알려주는 파트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이밍 포스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파트'에서는 엄준혁 마술사가 생각하는 타이밍포스란 무엇인지와 타이밍 포스에서(그리고 많은 멘탈마술에서 중요한 개념인) 'Restriction without being restricted'에 대해서 알려준다. 많이들 들어본 이야기이고 쉬운 내용이라 생각하기에 은근히 많이들 놓치고 지나가기 쉬운 파트인것 같지만 이 파트의 기본 개념이 잘 잡힌 상태로 넘어가야 다음 파트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특히나 애초에 이 파트 부분이 잘 성공한다면 사실 뒤의 Outs 해결법에 대해서는 필요가 없기도 할 것이다(물론 항상 타이밍 포스를 성공하는 사람은 단언컨대 없겠지만)
많은 이들이 궁금해할 '타이밍 포스가 실패했을때 대처법'에 대해서는 굉장히 체계적으로 가르쳐준다.
1) 마술사가 포스할 위치보다 관객이 너무 빨리 멈춰라고 한경우(대략 10장 이상 차이)
2) 마술사가 포스할 위치보다 관객이 약간 빨리 멈춰라고 한경우(3-4장 정도 차이)
3) 마술사가 포스할 위치보다 관객이 약간 늦게 멈춰라고 한경우(3-4장 정도 차이)
4) 마술사가 포스할 위치보다 관객이 너무 늦게 멈춰라고 한경우(대략 10장 이상 차이)
기본적으로 이렇게 4가지 아웃츠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며 여기에 타이밍 포스가 성공하는 타이밍까지 5가지를 합해서 하나의 시스템화시킨 방법으로 포스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엄준혁 마술사 본인도 하나의 성공과 아웃들이라기보다는 큰 시스템이라고 설명해준다) 이 파트에 익숙해지면, 적어도 카드를 내려놓는 방식을 통한 포스에서는 아주 성공적인 방법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여러 카드 마술에서 무궁무진하게 응용이 가능한 부분이기에 꼭 다들 얻어가기 바란다.
추가로, 일반적인 1장의 카드를 타이밍 포스할때가 아니라 여러장(보통은 4장의 패킷)을 포스해야할 때의 방법과 아웃처리(아웃이라기보다는 서틀티라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긴 하다)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다. 이부분 역시 응용력이 높은 부분이며, 이 렉처에서 꼭 얻어가야할 파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잊지 말자. 가장 중요한 것은 애초에 타이밍 포스가 성공하여 이러한 아웃들을 사용하지 않도록 연습을 하는 것이다. 어떠한 타이밍 포스는 아웃이 없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웃은 하나의 보험일 수 있지만, 그 보험을 믿기보다는 그 보험을 만나지 않아도 되길 바라는 것이 더 좋은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후의 주도권 및 실수했을때 대처법 관련된 이야기 역시 배워갈 것이 아주 많다. 단순 타이밍포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실전팁과 자세, 썰(?) 등에 대해서 재밌게 이야기 해주기에 꼭 보기 바란다. 여기에 적기에는 약간은 추상적이고 넓은 이야기라서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머지 마술들은 하나의 시작으로부터 여러가지로 이어지는 마술루틴들의 구성으로, 첫 시작 마술은 Numerical concordance로 동일하고, 그 후 마술사의 취향과 선호에 따라서 여러가지 갈래로 나누어져 마술을 시연할수 있다. 즉,
Numerical Concordance -> You & I
or -> Shuffled ACAAN
이런식으로 진행되는 마술들이기에, 하나하나를 각각 평가하기보다는 전반적인 플로우와 연계를 보고 한번에 평가하는 것이 보다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여 평점을 메기지 않겠다. 마술파트를 시작하기 전에 앞서 한가지를 미리 경고한다. 이 마술들은 결코 쉽지 않다. 단순 기술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외우거나, 즉흥적으로 계산해야 하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어려운 만큼 그 효과만큼은 보장되어 있는 마술들이니, 믿고 따라와보자.
2. Numerical concordance - Credit : 다니 다올티즈
연출 : 관객 4명에게 덱을 나눠주고 섞게 한뒤 다시 돌려받아서 덱을 합친다. 위에서부터 카드를 내려놓으면서 관객에게 멈춰라고 4번 말한다. 4번 멈춘뒤, 손에 남아있는 카드를 세어보면 10장이 남아있고, 관객 4명이 멈춘 4곳의 위치의 카드는 모두 10이다.
이 렉처가 타이밍포스에 관련된 렉처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해법 자체에 대한 유추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니 다올티즈의 마술이 언제나 그렇듯 '얼마나 네추럴하게' 진행될 수 있는지가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이 마술 자체도 물론 중요하지만, 뒤의 마술들과 연계되는 시작마술이라는 점에서 잘 보고 넘어가야한다고 생각하고, 특히나 자신의 마술에서 이 루틴(즉, Numerical concordance에서 시작해서 연계되는 마술 시리즈를 보여주고 싶다면)을 넣고 싶다면 상당한 연습을 해야할 것이다.
3. Shuffled ACAAN
연출 : 관객이 하나의 카드를 말한다. 마술사는 잘 섞인 덱을 스프레드하고, 관객에게 중간에 카드가 잘 들어있는지 확인하게 한다. 그 후 마술사가 카드를 다시 섞은 후 관객은 1-52 사이의 숫자를 하나 말한다. 관객이 말한 숫자번째에서 관객이 처음에 말한 카드가 나온다.
Numerical concordance에서 이어서 하기에 가장 무난한 마술이라고 생각한다. 재차 말하지만, 말 그대로 아무 빌린 덱으로 섞어서 할수 있는 마술은 아니다. 다만, 관객이 느끼기에는 완벽하게 섞인 덱으로 마술을 진행했다고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부분에서 한가지 좋았던 점은 실제 카드의 위치와 관객이 부른 숫자의 위치가 크게 차이날 경우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에 대해서 상당히 재밌으면서도 실제 공연에서 전혀 이상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패터와 핸들링을 통해서 해결하는 것을 알려준 점이다. 상당히 능청스러우면서도 공연에 아주 익숙한 사람인것처럼 보여질수 있는 패터이기때문에 '카드 컨트롤을 대놓고 하는데 아주 자연스러운 법'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부분을 잘 봐서 얻어가길 바란다. 이 렉처에서 얻어가면 좋은 기술 중 하나(1)
4. You & I
연출 : 마술사는 섞인 덱을 관객에게 건내준후, 하나씩 위에서 내려놓게 하다가 마술사가 멈추면 멈춘 위치에서 A가 나온다. 이번에는 마술사가 덱을 받아서 카드를 내려놓다가 관객이 멈추게 하면 거기서 A가 나온다. 이번에는 마술사가 적당한 숫자 하나를 부르고 위에서부터 카드를 세면 그 숫자번째에서 A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관객이 자신이 원하는 숫자를 부르고 위에서부터 카드를 세면 그 숫자번째에서 마지막 A가 나온다.
(꼭 Ace 일 필요 없으며, 다른 숫자도 가능하다. 덱을 안보고 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출 효과는 정말 끝내준다고 장담할수 있다. 관객이 직접 마술에 참여할뿐만 아니라, 관객이 특정 카드를 맞추는 것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2번이나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만, 난이도는 정말정말 어렵다. 중간에 생각하거나 계산해야하는 요소도 많고(물론 적절한 미스디렉션과 패터를 통해서 시간을 벌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헷갈리거나 실수할 여지가 충분히 많다) 기술적으로도 특정 기술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할 정도가 아니라면 마술전체의 모양새가 예쁘게 그려지지 않을 마술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고점이 굉장히 높은 마술이나 고점까지 가기 위한 노력 역시 많이 필요한,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형의 마술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이 연출이 정말 맘에 들어서 여러번 시도해봤지만, 중간에 실패를 워낙 여러번 해서 자신감 하락으로 이 방식으로는 시연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YOU&I 마지막 파트에 나오는 변형 방법(Numerical concordance full deck set up 파트)을 오히려 아주아주 잘 쓰고 있다.
4-1. Stop trick
You & I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용 가능한 하나의 테크닉 중 하나로, 관객이 고른 카드를 관객이 원하는 만큼 카드를 내린 위치에서 나오게 하는 기법이다. 엄준혁마술사도 언급하듯, 굉장히 많은 비슷한 류의 stop trick이 존재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깔끔한 버전이라고 생각한다. 핸들링도 그리 어렵지 않으며, 활용도 역시 무궁무진하다. 난 관객이 직접 자신이 고른 카드를 찾는 마술류에서 아웃을 사용할때 마술구조에 따라서 이 stop trick과 칼리마술사의 트레이스2에 나온 '내가 맞춘다고 했지 찾는다고 그랬어?' 두가지를 활용하고 있는데 구조적으로 확실히 장점이 있는 기법이다. 이 렉처에서 얻어가면 후회 안할 기술중 하나(2)
5. Systemized 4 of a Kind
연출 : 완전히 섞인 덱에서 관객은 카드 한장을 고른다. 마술사는 그후 덱을 스프레드하거나 보지 않고, 그 카드의 숫자와 동일한 숫자를 모두 찾아낸다.
일반 관객보다 마술사들이 보면 더 좋아할 마술이다. 실제로 완전히 섞여있는 덱에서 특정 카드들의 위치를 어떻게 찾아내는가 + 그 카드들을 어떻게 원하는 위치로 이동하여 공개할 것인가에 대해서 알려주는데 매우매우 실용적이고 재밌다. '이게 가능해..?'라고 할수 있는데 '이게 된다..!' 로 바뀌는데에 그리 오래걸리지 않을것이다. 마술이름만큼 Systemized되어 있어 특정 상황에 맞게 알고리즘을 따라서 따라가서 하면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고, 딱 하나 관문(이런 류 마술에 익숙하지 않다면)이 있다면 에스티메이션인데 실제로 해보면 의외로 잘 되기 때문에 기존에 두려움이 있었다면 이번기회에 연습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6. 종합 및 총평
이렇게 이번 리뷰를 일단 정리했다. 아르카나의 여러 카드마술 관련 세미나중 가장 인상깊게 본 세미나이기도 하고, 카드 테크닉, 미스디렉션, 타이밍포스, 주도권 등등 여러분야에 걸쳐서 방대하게 설명해주는 렉처이기때문에 한번 쓱 보고 배우고 끝내는게 아니라 두고두고 생각날때마다 보게되는 렉처이기 때문에 카드마술을 진지하게 파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강추한다.(가격적으로도 3만원에 3시간인데 이렇게 많은 내용을 알려준다고? 하면 완전 가성비라 생각한다. 설명도 적절히 탑뷰를 잘 활용해서 보는 입장에서도 아주 좋다.)
총점 - ★★★★★
마지막으로 간단 추천 정리를 하면..
1. 카드 마술초보인데 카드마술 배우고 싶어요! 사도 될까요? - 비추.. 초보라는 것이 어느정도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6개월-1년정도 마술한 사람이 보는 것 추천함. 입문자라면 렉쳐노트 클레식콜렉션이나 트레이스 2 구매 고고
2. 타이밍 포스를 배우고 싶은데 구매해도 될까요? - 강추. 타이밍 포스 자체보다도 아웃들 처리법에 대한 팁과 그외 연출들도 너무 좋으니 얻어갈 것이 많을거임.
2-1) 다른 연출은 별로 안궁금하고 타이밍포스만 배울건데 구매해도 되나요? - 그러기에는 너무 아까운 렉처...라고 생각함. 글에도 적었지만 타이밍포스 잘하게 성공하는법을 알려주는 렉처는 아마 없을거임. 아웃들에 대해서 배우기 좋으니 보는 것도 좋을 수 있지만 타이밍 포스는 뒤 없이 지르는 '노빠꾸정신'이 기반되어야 잘할수 있다고 생각함. 그래도 구매하면 배울 것은 많을거라 생각하니 구매 고고
2-2) 타이밍포스 이미 잘하는데 그럼 굳이 안봐도 될까요? - 타이밍포스 잘하는 사람이면 이 렉처 봐서 얻는게 더더 많을 것이라 생각함. 거듭말하지만 이 렉처는 타이밍포스가 핵심기술이긴 하지만 결코 전부는 아님.
3. 계산하는거 싫어하는데 봐도 될까요? - 음.. 계산하는것이 얼마나 싫으냐에 따라서 다를수는 있지만 아주아주 싫어하는 정도만 아니라면 구매 추천. 익숙해지면 계산없이 그냥 몸이 기억해서 하게 되기도 하고, 계산이라고 해봐야 덧셈뺄셈 몇번 정도가 끝임. 심지어 그것들이 마술의 핵심 기법들도 아님. 애매하다 싶으면 그냥 구매하고 쭉 보고선 스타일이 아닌거 같으면 연출은 가져가지 않더라도 중간중간 팁들이나 기술들만이라도 얻어가면 충분한 돈값한 렉처라고 생각함.
4. 저는 위에 해당은 다 안되는거 같은데 카드마술하는 사람이에요. 구매해도 될까요? - 뭘 고민중임? 그냥 구매 고고.
'마술 > 마술강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막스메이븐 프리즘 시리즈 - 그린북( Prism by Max Maven) (2) | 2023.04.13 |
---|---|
PH - Howling(하울링) (0) | 2023.04.04 |
PH & Means Kim 멘탈 세미나 2 (0) | 2023.03.19 |
Billet by Ryo / Billet by Means Kim (0) | 2023.03.16 |
FHB by Means Kim(민스킴) (0) | 2023.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