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4 생각정리

어느샌가 생각정리글의 스타트를 끊는 청계천 사진. 매번 걷던 방향의 반대를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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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러모로 마음가짐을 바꾸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의 변화인지에 대해서 정의할 수 있는가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한문장으로 하면...

 

나에게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해지자

 

라는 결론이 나오는것 같다. 캐캐묵은 말이지만 사실 꽤나 여러 길을 돌아돌아서 내린 결론인데 정리겸 몇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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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또' 작가의 SM player - 가치의 주인 편

 

나에게 엄격하자는, 조금 더 가벼운 이야기부터 해볼까.

구구절절 풀 필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나의 가치를 스스로 더 믿기로 했다.

 

나를 평가할 수 있고, 나를 움직이게 하고,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이는 오직 나뿐이니까.

거울 속 우울에 젖어 있는 내가 너무 싫어져서 다시 링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나의 삶은 나의 것이고, 내 가치는 나의 것이기에.

그리고 그런 내가 더더욱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믿고

그런 가능성을 가진 이가 멈춰서있는 것을 두고볼수 없는 나이기에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의지가 생겨났다.

 

잃어버린지 너무 오래되어, 애초에 있기는 했는지 모르겠는 불꽃을 찾아다니기보단,

나 스스로를 불씨 삼아 나를 태워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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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사운드' 작가의 '텍사스 홀덤' 중

 

조금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논하자면

이 역시 아주 뻔한 이야기다. 

 

운동, 식이조절 등을 포함해 외모를 비롯한 자기관리를 더 열심히 신경쓰고

새벽에 무한정 늘어져 보던 유튜브를 끊어버리고

계획없이 지르고 후회하던 여러 일들을 좀 좁히는 것

 

그리고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될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

학업도, 업무도,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내가 해야할 것은 행운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들 범위내에서 예측할 수 있는 것들을 계산하고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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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 무거운 얘기를 해볼까.

바로 다른 이들에게 관대해지는 것에 관한 이야기.

 

나는 머리가 모자란지라 위의 문장은 아래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남들이 하는 일을, 그냥 그럴수 있어 라고 이해하기.

 

애초에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대부분의 분야 차이를 옳고 그름의 차이가 아닌 취향의 분야라 생각했던 나이기에, 위에서의 문장은 사실 (적어도 내겐) 아래와 동치다.

 

남의 실수를 그냥 너그롭게 넘어가기.

 

그리고 이건, 이렇게 변화되어버린다.

 

그냥, 남에게 기대를 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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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무언가 생략된 여러 단계가 있어보이지만, 적어도 내가 남에게 관대하자고 생각하게 된 최초의 계기는 위 문장과  같다. 여러모로 인간 자체에 대해서 실망이 많던 요즘이다. 그렇기에 화도 많이 내고, 속도 타고, 안쓰러워하며 괴로워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애초에 그럴 이유가 없었다.

내가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누군가의 실수를 지적한다 한들, 사람은 그렇게 바뀌지도 않을 뿐더러 그것을 고마워하지 않고 노여워한다. 그리고 그 노여움만이 남아 결국 나에게 돌아오게 되고, 이는 다시 나의 감정을 깎아버리는 부정적인 에너지가 되버린다.

 

난 남을 위해 실수를 지적한다 생각했는데 그게 그사람에게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냥, 애초에 남에 대한 신경을 끄고 그 사람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하지 말자. 

그럴 에너지와 시간을, 그저 내게 돌려서 나를 발전시키는데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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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다보니, 깨달은 건데..

나의 삶의 모토이자 핵심 가치인 '성선설', '인류 예찬', '인류 찬가' 3박자가 깨진 것을 깨달았다.

 

인간은 위대하고 점점 더 좋은 존재가 되어갈 것이란 것을, 

어느 순간부턴가 포기하고 있었는데 억지로 붙잡고만 있던 것 같다.

 

약간은 슬프지만, 이게 내 결론이라면 어쩔수 없지.

이게 진짜 '소년'이 가지고 있던 지난 몇 십년간의 꿈이 깨지고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면,

그저 담담히 받아들일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