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저명한 멘탈리스트인 피터터너의 프리폼 멘탈리즘에 대한 리뷰이다.
펭귄매직에서 다운로드 가능하고, 50달러의 가격에 9가지 멘탈리즘 액트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대부분이 프롭리스하고, 성공률이 100%인 액트는 아니지만 정말 Bold하게 던져봐도 실전성이 높은 액트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정이다. 매 액트에 대해 우선 라이브 시연을 보여준 후 원리를 설명하고 몇가지 팁을 덧붙이는 식으로 되어 있고, 함께 다운로드 제공하는 목차를 참조하며 강의를 시청하면 원하는 액트들을 찾아서 먼저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들어가기에 앞서 한가지 짚을 점이 있다.
카드마술, 동전마술의 렉처의 경우에는 외국영상이라 하더라도 자막만 봐도 충분하거나, 혹은 자막 없이 그냥 손기술만 봐도 충분히 이해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멘탈리즘의 경우 패터 하나하나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거나 미묘한 뉘양스 차이로 인해 전혀 다른 효과가 날때가 있기에 반드시 영어에 대한 어느정도 숙지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강의의 경우, 상당히 빠른 속도로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것도 모자라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을 보듯 편하게 이야기를 해서 영어에 어느정도 능숙한 사람도 여러번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 구간이 있다. 따라서 영어 listening에 어느정도 자신이 있거나, 혹은 자동자막 생성을 만들어서 자막을 보면서 강의 시청을 하는 것이 가능한 사람에게 강의구매를 추천한다
1. Wish you were here
연출 : 관객에게 하나의 장소를 상상하게 한뒤, 그 장소를 맞추는 마술
이 렉처에서 가장 유명하면서도 얻어갈 것이 많은 파트일 것이다. 우선, 원리는 마인드리딩이 아닌 포스방법이다. 다만, 해당 방법이 포스라는 것을 얼마나 어떻게 잘 감추면서 구성하는가가 인상적이었다. 그 유명한 'Restiction without being restricted', 즉 '선택의 폭을 제한하는 느낌이 들지 않게 관객 선택을 제한하는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고, 비단 장소의 포스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포스하는 방법을 만드는 법(정말 모든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만드는 것은 각자의 역량차이겠지만)을 알려주고 있다. 전체 3시간 중 30분의 시간을 무려 이 액트 하나에만 할애하여 설명하는 만큼, 이 파트부분만 열심히 돌려봐서 완전히 내껏으로 만든다면 멘탈리즘에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2. Which hand
연출 : 동전 없이 하는 상상속 동전을 이용한 위치핸드를 3번하는 연출. 어느 손에 있는지까지 맞추는것 뿐만 아니라 그 동전의 종류와 년도까지 맞출 수 있다.
이 파트 역시 이 렉처에서 유명한 부분일 것이다. 크게 위치핸드부분과 그 후의 부분으로 나누어져있는데 우선 위치핸드부분은 상당히 재미있다. 상당히 볼드하면서도 확률 높은 원리에 기반하여(아주 교묘한 패터로 관객을 컨트롤하면서) 맞추는 방법을 알려주며 어떻게 해야 좀더 자신있게 지를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처음에는 해당 부분을 보고 이게 말이된다고..? 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했을때에도 잘 안되서 실망이 컸는데 다시 영상을 찬찬히 보니 중요한 몇몇 요소들(관객의 생각을 제한하면서 유도하는 패터들)이 약간은 영어로 해야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어서(한글로해도 되지만 잘 안쓰는 느낌이라?) 그랬던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수정하여 사용하니 성공률이 훅 올라간 경험이 있다. 다만 위치핸드를 제외한 뒤의 파트는 실망스러웠다. 동전이 거의 안쓰이는 요즘 + 약간은 외국에서 잘 통할만한 팁 + 년도맞추는 부분은 너무너무 볼드함+무대에서 가능한 파트 등의 합작으로 인해 사실 뒤의 파트는 잘 안하게 되는 것 같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위치핸드 자체가 실제 물건으로 해도 '마인드리딩'을 하는 느낌이라 마술사 입장에서는 실제 물건 없이 하면 난이도는 확 올라가는데(Nose knows등 기법을 못쓰게 되니까) 관객은 물건을 가지고 하나 안하나 큰 차이 없이 받아들이는듯한 느낌도 들고(들인 폼에 비해서 결과가 약간은 실망스럽다?) 무엇보다도 이 위치핸드액트는 결국은 찍어서 50%로 맞췄다가 아니라 정말 읽어서 맞췄다를 강조하기 위해서 보통은 3연속으로 시행하는데 소위말해 예언이나 결과의 공개 등의 안전장치가 없기도 하고, 실전에서 내가 맞췄는데 관객이 못맞췄다고 할 경우 답이 없어지는(이건 뭐 어느 프롭리스나 비슷하지만) 단점이 있어서 이 액트 자체를 잘하진 않게되는 것 같다. 여전히 나에게 위치핸드를 하라 하면 아직도 바로 떠오르는 건 데킬라허슬러와 다이얼로그1의 민스킴 부분을 하게 되는 것 같다.
3. Lie to me
연출 : 관객에게 거짓말, 혹은 진실을 생각하게 한후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맞추는 연출. 심지어 어떤 내용의 거짓말을 생각했는지까지도 맞출 수 있다
아주아주 볼드하지만 실전성 높은 연출이다. 관객이 말로 한 문장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구분하는 것도 신기할텐데, 상상만 한 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맞추는 연출이다. 예상가능하듯, 관객의 반응을 통해서 알아내는 콜드 리딩의 기법을 알려주며, 이 기법 자체가 아주 특이하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사실 국내의 콜드리딩 기법들과 같은 뿌리에 두고 있기 때문일듯) 이것을 어떻게 빌드업하여 활용하는가의 방법이 꿀팁이다. 추가로, 생각만 한 거짓말이 어떤 거짓말인지 (Rough하지만) 던지듯 맞추는 패터도 알려주는데, 이게 실제로 해보니 아주아주 신기하게 잘 맞아서 깜짝놀라기도 했다. 맞춘 정보의 공개를 어떤식으로 하는가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설명하는데 비단 이 부분의 연출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적용할수 있는 팁이기에 넘기지 말고 보고 가자.
4. Rain man
연출 : 전화번호부의 모든 사람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외우는 연출
(알사람은 알겠지만 더스틴 호프먼이 나온 자폐증 환자를 다룬 유명한 힐링 영화인 레인맨에서 이름을 따온듯하다)
예전부터 느꼈지만, 마술사의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방식의 멘탈리즘은 나에게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메탈밴딩, 염동력, 그리고 이와 같은 초현실적인 암기능력 등을 보여주는 연출은 이전에는 효과가 좋았겠지만 현재는 그닥 와닿지도 않고, 적어도 내가 이런 것을 전혀 믿지 않기때문인지는 몰라도 내가 연출할때 잘 연기하거나 꾸며내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 연출의 원리 역시 그리 매력적이지 않으며, 프롭리스하다는 느낌도 덜 들어서 선호하지 않는 연출.
5. A gift from me to you
연출 : 관객1이 자유롭게 고른 카드를 마술사가 맞춘다. 그후 맞추는 방법을 다른 관객2에게 알려주고, 관객2는 마술사가 알려준 방식을 따라하면 관객1이 고른 카드를 맞춰서 읽어낼 수 있다.(색상-문양-그림/숫자여부-어떤카드인지 순으로 맞춰낸다)
상당히 재미있는 연출이다. 마술사가 관객에게 해법을 알려주는 방식의 마술은 언제나 관객들이 더 재밌어하는 것 같다(마술의 비밀을 알려주면 안된다는 금기를 깬 것 같은 쾌감이 느껴져서일지도?) 아주아주 교묘한 방식을 통해 관객2가 정말로 마술사가 알려준 방식과 원리를 이용하여 관객1이 고른 카드를 '읽어내는 듯한' 연출을 잘 구성하였고, 실전성이 아주아주 높아서 의외의 보물을 하나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 대규모 공연보다는 2-3명 정도의 관객이 있는 소규모에서 더 적합한 방식이기에 아마추어마술사들 입장에서는(특히나 카페에서 마술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좋은 연출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6. Trust your insticts
연출 : 서로 친한 두 관객을 이용한다. 관객 1은 마술사의 지시에 따라 카드 한장을 상상한다(색상-문양-그림/숫자여부-어떤카드 인지 순으로 하나씩 만들어낸다) 관객 2는 1-52 중 숫자 하나를 말한다. 마술사의 덱에서 해당 숫자번째에는 해당 카드가 위치한다.
다들 많이들 좋아하는 아칸의 피터터너식 멘탈리즘 변형이다. 핵심 원리가 아주 고전적이면서도 간단한데, 그 원리를 친구간의 우정테스트와 같은 방식으로 구성하여 연출을 한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이런 'Think of a card'는 결코 100% 완전할수는 없고 특히나 이런 아칸 방식을 띄게 되면 도망갈 구석 없이 정말로 도 아니면 모 이기에 무서움이 있을 수는 있지만, 아주아주 신기하게도 '해보니 정말로 된다!'의 마술이라서 뭐라 할 말이 없는 연출이었다. (특히나 피터 터너가 첨가한 한가지 요소가 백트래킹도 막아준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아칸방식이 아니라 예언방식으로 바꿔서 10번이상해봤는데(물론 도망갈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한두번 빼고는 모두 성공하였다. 다만 (해법노출때문에 묘사하긴 그렇지만) '특정 동작'이 들어가는데 이것을 얼마나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할수 있느냐가 이 연출의 핵심이기에 성격차이에 따라서 누군가는 실전에서 절대로 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도 있는 연출. 스테이지용 추가 팁도 하나 알려주는데 이건 그닥 매력적이진 않다.
7. IPI induction
연출 : 관객을 최면에 빠지게 하는 간단한 메소드
약간은 pk 터치류 같은 느낌의 연출. 3분정도동안 아주 짤막하게 개념만 설명하듯 지나가서 특별히 언급할 내용은 없지만, 이런류가 그렇듯 원리는 간단한데 효과는 굉장히 실용적이다.(인것 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해본적은 없다)
8. Mind plant explanation
연출 : 관객 1이 상상만 한 물건을 관객 2가 읽어서 그림을 그려내는 연출
트릭이 굉장히 미묘하고, 스테이지용에 가까우며(관객이 딱 2명인 경우에도 가능하다. 오히려 5-6명이면 더 안좋을수도?) 아마추어보다는 프로 퍼포머가 하기에 적합한 류의 트릭이다. 핵심 기법을 언급하는 어렵지만, 일종의 듀얼리얼리티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듀얼리얼리티이면 두 관객 중 한명은 연출이 끝난 후 받는 impression이 낮기 마련인데 이 연출에서는 비교적 두 관객 모두 다 그 impression을 비슷하게 가질 수 있는 마술이다. 다만 (모든 듀얼 리얼리티류 마술이 그렇듯) 두 관객이 대화를 하게되면 연출의 비밀이 들통날 수 있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어서 가볍게 아마추어 마술사들이 하기에는 약간은 부적합할 수 있는 연출이라 생각하고, 관객이 마술사의 지인인경우(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이 그렇겠지만) 마술의 성공률이 떨어질수 있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어서 나는 실제로는 한번도 해보지 못한 연출.
9. Isabella's Star
연출 : (매우 긴 과정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관객의 생일을 맞추는 연출
우선 피터터너가 하는 연출은 굉장히 긴 스토리와 호흡을 기반으로 하여 이루어지는데, 실제로 한국에서 퍼포밍하여 사용하기에는 굉장히 거리감이 있는 연출(스토리적이든, 핵심 기법이든)이기에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관객의 생일 맞추는 연출은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안타깝게도 핵심 기법이 한국에서의 적용은 어렵기에(적절한 스토리를 붙여서 억지로 해보면 되긴 하는데, 아무래도 영어권사용자가 아니라서 버벅임이 있기 쉽다..) 매우매우 좋은 연출이지만 난 너무 작위적으로 느껴져서 이 연출의 퍼포밍은 포기했다. 다만 해당 연출을 구성하기 위해서 알려주는 여러기법( 입술 읽기, 글림스, 프로그레시브 아나그램 등)들이 실용적이고 여러 멘탈리즘에서 사용되는 기법들이기에 해당 파트에서 해당 연출을 못얻어간다고 해서 아쉬울 것은 크게 없는 것 같다.
10. 종합 및 총평
이렇게 이번 리뷰가 정리되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트랜디한 멘탈리즘에 어울리는 여러 연출과 기법'을 배우기에 아주 좋은 렉처였다.
기존 멘탈리즘 강의나 서적 리뷰에서도 언급하였듯 1900년대 초중반에 나온 서적들의 경우 메탈밴딩, 염동력, 공중부양 같은 요소가 멘탈리즘에 첨가된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의 서적이 프로 퍼포밍에 집중되어서 코드, 스투지, 마스터 프레딕션 등의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취미로 마술을 하는 21세기 한국의 아마추어 마술사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그에 반해 이 강의에서는 대부분의 연출이 굉장히 실용적이면서도, 클로즈업에 보다 적합하며, 가볍게 퍼포밍하기 쉬운 연출들과 그를 구성하는 여러 세부 디테일, 설명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멘탈리즘은 연출 자체도 하나의 해법일수 있기에 자세히 적지 못한 것이 많아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멘탈리즘에 진심인 사람이라면(언어의 제약만 없다면) 이 강좌를 구매하고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총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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