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어바웃매직의 대표인 김효진 마술사의 아르카나 온라인 세미나, 'Strange Things'리뷰이다.
제목처럼 정말 기묘한 기술들이 모여져 있는 렉처로,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여러 기술 8가지와 이를 활용한 7가지의 마술루틴을 소개하고 있다. 2시간의 시간동안 굉장히 타이트하면서도 간결한 렉처로 보는 동안 정말 재밌게 볼 수 있던 렉처였다.
렉처에서는 특정 연출을 시연한 후 이를 시연하기 위한 기술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리뷰에 이에 맞게 마술연출을 위주로 리뷰하도록 하겠다. 리뷰에 앞서 이 렉처의 소개영상을 먼저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ss4HOOXXlZY&ab_channel=%EB%A7%88%EC%88%A0%EC%9E%A1%EC%A7%80ARCANA
1. 윈드밀 체인지 연출-1 & 2
연출 1 : 마술사는 덱 맨위의 카드를 뒤집어서 블랭크 카드인 것을 보여준다. 그 카드를 내려놓고 같은 동작을 4번 반복한다. 신호를 주면, 내려놓은 카드는 모두 에이스로 바뀐다. 패닝하여 덱전체를 보여주면 모두 블랭크 페이스인데, 신호를 주면 모두 일반카드로 바뀌게 된다
연출 2: 마술사는 덱을 섞고 시작한다. 관객은 원하는 곳에서 카드를 한장 가져간다.마술사는 덱을 앞뒤로 뒤죽박죽 섞고, 관객의 카드를 중간에 넣는다. 패닝하여 덱을 보여주면, 덱이 모두 뒤죽박죽 섞여있는데, 신호를 주면 모두 앞면 카드로 바뀌고, 한장만 뒷면으로 되어 있는데 이 카드가 관객의 카드다.
윈드밀 체인지를 이용한 연출이다. (연출 1은 다마소 패스도 이용한다) 샌즈마인드/어바웃매직에서 이 윈드밀 체인지를 26달러(한화 32000원)에 판매중이기에, 이 루틴만 배워가도 이미 이득이다. 연출 1은 다마소패스를 써야하기에 아무리 노력해도 어려워서 포기하더라도, 연출2는 오픈트라이엄프 연출중 가장 비쥬얼하게 바뀌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루틴이기에 연습할만 하다. 윈드밀 체인지 자체도 크게 어렵지 않으며 응용하면 컬러체인징, 특정 카드 포스 등 여러 상황에서 응용이 가능해서(특히나 여러 트릭덱들과 합해진다면) 비쥬얼한 마술을 좋아한다면 얻어갈 것이 많은 파트.
연출 1을 위해서 필요한 기술인 다마소패스와 힐 브레이크 역시 상세히 알려준다. 모든 패스류가 그렇듯 기본 아이디어는 간단하지만, 완벽 숙달을 위해서는 상당히 오래걸리는 기술이다. 렉처에서는 한 1년정도 연습을 말했는데, 나는 내가 손기술이 부족해서인지는 몰라도 아무리 연습해도 실전에서 자연스럽게, 그것도 여러번 시행하기는 조금 어렵더라...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게 시연'하면서도 '안보이게 시연'해야하는게 패스인데, 하필이면 탑카드가 턴오버 되는 상황에서 기술이 들어가다보니 시선이 주목되다보니 다른 패스류보다도 더 어려운게 사실인것 같다. 힐브레이크는 나도 모르게 쓰고 있던 기술인데 나도 스스로 캐치 못하던 디테일을 잡아줘서 좋았다.
2. Mirage
연출 : 노말 카드 4장을 이용하여 시행하는 패킷트릭. 뒷면을 보면 카드가 분명 4장인데 앞면을 보면 카드가 3장이고, 다시 보면 뒷면이 3장인데 앞면은 2장인 등의 신기루같은 마술.
이름처럼 신기루 같은 마술이다. 원리나 해법 자체가 매우 특별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비쥬얼을 보여주는거 자체, 즉 현상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마술. 아주 세밀하게 설계된 한가지 트릭도 알고보면 디테일이 명품을 만든다는 느낌도 들어서 좋았다.
3. Outsider
연출 : 아싸인 카드를 연출하는 마술. 관객이 고른 카드 한장을 덱 케이스에 넣으면 잡아 빼려고 해도 안나오려고 하고, 덱 한가운데에 넣으려고 해도 스스로 빠져나오는 등의 아싸기질을 보여준다. 강제로 잡아서 덱 가운데에 넣어도 어느새 정신을 차리면 덱 케이스로 돌아가있는 마술.
연출의 컨셉이나 스토리가 상당히 재미있던 마술. 특히나 카드케이스에서 꺼냈는데 다시 혼자서 들어가는 모양은 상당히 비쥬얼적으로 재미있었다. 렉처에서도 말하듯 잡다한 기술들이 사용되는데 비단 이 아웃사이더 연출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마술에서도 MSG 더하듯 한스푼씩 추가하면 재밌는 포인트가 될수 있어서 (의외로) 얻어갈게 많던 루틴. 난이도도 쉬운편.
4. Mystery card
연출 : 마술사는 미리 준비한 하나의카드(미스테리 카드. 나머지 덱과 뒷면의 색이 다르다. 나머지 덱이 레드백이면 블루백이라던가)의 뒷면에 관객 1의 싸인을 받고 카드케이스 안에 넣어둔다. 관객2가 나머지 덱에서 원하는 카드를 자유롭게 고르고, 카드 앞면에 싸인을 한다. 신호를 주면, 카드케이스 안의 미스테리 카드가 사라지고 덱 중간에서 나타나는데, 이 카드의 앞면에 관객2의 싸인이 되어있다.(즉 두 관객이 싸인한 카드가 같은 카드이다!)
카드케이스 안에 있던 카드가 사라지고, 덱 가운데에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사실은 두 관객이 싸인한 카드가 같은 카드라는 반전을 보여주는 마술. 이 마술 역시 여러 잡다한 기술들이 들어가는데 기술 하나하나가 굉장히 치밀한 설계가 되어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굳이 강조하거나 언급하지 않고 지나가지만 분명 카드가 카드케이스안에 남아있는것처럼 느껴지는 서틀티라던가, 특정 기술들이 들어가는 타이밍의 이상할수 있는 점을 커버해주는 좋은 무브 등 실전용 팁이 꽤나 많았다.
기술적으로는 스핀컨트롤이라는 일종의 포스/스위치와 이를 변형한 방법을 알려주는데, 이 또한 이기술의 존재를 알지 못하면 의심하기 매우 어려운 재밌는 기술이었다. 이 렉처의 다른 기술들처럼 비쥬얼이면서도 실전성 높은 기술인데, 개인적으로는 오직 이 기술만을 위해서 새로운 루틴을 만드는 것 역시도 괜찮은 기술이라 생각하기에 꼭 가져가야하는 기술이라 생각한다.
5. Fandich
연출 : 관객이 섞은 덱에서 관객이 자유롭게 카드 한장을 고른 후 덱 중간에 넣고, 다시 섞는다. 마술사는 팬을 한 후, 두 임의의 위치에 조커를 2장 넣는다. 팬을 접고 신호를 준후 다시 패닝을 하면 조커 사이에는 단 한장의 카드만이 존재하고, 그 카드는 관객이 고른 카드이다.
이름 그대로 패닝을 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샌드위치마술이다. 간단하지만 알아차리기 힘든 패닝 시의 컨트롤 기술 하나와 관객이 정말 자유롭게 고르고 자유롭게 넣은 후 섞은 카드를 찾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많이들 알려진 방법말고도 하나더? 근데 사실 이것도 알사람은 다 아는 방법..) 이 렉처에서 가장 쉬운 마술인데, 효과 역시 보장된 편이기에 본인만의 맛있는 샌드위치 루틴이 특별히 없다면 이것으로 해도 괜찮을지도?
PS. 내가 제일 선호하는 샌드위치 루틴 2개는 도기문 마술사의 빵집 루틴과 다이얼로그 2에서 김경수 마술사가 알려주는 루틴 두가지이다. 두 루틴 모두 어렵지만 비쥬얼적으로는 효과가 끝장난다 생각하기에 궁금하다면 찾아보는 것 추천한다.(추후 언젠가 리뷰 예정?)
6. Finger point Fan force
연출 : 마술사가 패닝한 상태에서 관객이 손끝으로 이상한 느낌이 드는 카드 한장을 고른다. 그 카드는 마술사가 미리 예언해둔 카드이다.
수많은 팬포스중 하나의 베리에이션이다. 김효진 마술사가 느끼기에 기존의 팬포스들이 본인과 잘 맞지 않는 느낌이 있다고 하여 만든 포싱 기술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역시도 기존과 동일한 중요한 단점을 가진다고 생각한다.(포싱임에도 성공률이 전적으로 관객에게 의존한다는 느낌? 즉 마술의 진행에서 중요한 순간의 주도권을 관객에게 넘기는 기분) 물론 관객이 해당 포스를 무시할때의 방법을 알려주긴 하지만, 이 역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는 않아서 약간은 아쉬운 연출(or 기술)이었다.
7. Second production
연출: 덱에서 자연스럽게 카드들이 여러번 튀어나오더니 스스로 로열스트레이트플러쉬를 만들어내는 연출
Second shot과 Second palm을 알려주는 루틴. 두 기술다 기존의 원핸드 탑팜에 대한 어느정도 감각이 있어야 하기 무난하고, Second shot이 조금은 비쥬얼에 집중한 기술이라면 Second palm은 조용하지만 응용이 무궁무진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세컨드 팜은 숙달된다면 많은 체인지류나 (강좌에서는 어드네스 체인지의 대체법으로 알려주는데 개인적으로는 NCM1 등에서도 나오는 ECP 류나 이 기술이나 난이도는 또이또이하게 어려운것 같다..) 카드 투 포켓, 카드 투 박스 류의 마술에도 응용이 좋아서 이 렉처를 봤다면 꼭 연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난이도는 위에도 언급했듯 상당히 어렵다..)
8. 종합 및 총평
이렇게 이번 세미나의 리뷰도 정리가 되었다. 종합하면, 알려주는 모든 연출이 다 비쥬얼하면서도 실용적이고 다른 렉처들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기술들이기에 충분한 연습이 뒷받침만 된다면 얻어갈 것이 많은 렉처였다. 윈드밀 체인지와 다마소패스를 배우고자 렉처를 구매했는데, 정작 두 기술보다 스핀컨트롤과 세컨드 팜을 배운것에 훨씬 더 만족감이 높은 것은 아이러니한 포인트긴 하지만, 아르카나 온라인 세미나중 엄준혁 마술사의 파워플레이와 함께 개인적으로 뽑는 카드 마술 투탑 세미나.
총점 - ★★★★★
+) 그래서 누구에게 추천하는데??
1. 저는 에스티메이션, 뉴메리컬 컨코던스 같은 머리 아픈거 말고 재밌는 손기술들 배우고 싶어요 - 추천
2. 세컨드딜, 더블언더컷, 패스 등과 같은 기술 돌려막기로 연출만 배우는 것 말고 신박한 기술을 배우고 싶어요 - 아주 추천
3. 다마소패스 배우고 싶어요! - 추..천(수개월간 연습한 나도 제대로 할줄 모르겠어서.. ㅠ)
4. 아르카나에서 뭐 하나 사고 싶은데 재밌는거 없나요? - 추천(사실 나도 반쯤은 이런 목적으로 구매했었는데 아주 만족)
5. 쉬운데 간지나는 연출 얻어갈래요! - 추천은 못함. 몇개는 아주 쉽지만 나머지는 아주 어려울수도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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