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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론
믿고 보는 멘탈리스트인 료마술사의 아르카나 렉처인 'The Key' 리뷰이다.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 카드마술에서 자주 사용되는 '키 카드'에 관해 알려주고 있으며, 4시간 반의 러닝타임동안 키카드의 여러종류와 세팅, 그리고 3가지(+1가지)의 연출을 알려주고 있다.
흔히들 키카드 마술이라고 하면 카드마술 배울때 처음 배우는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여러운 '손기술'이 필요한 마술은 아닌 것은 사실이다. 나 역시 키카드 원리를 이용한 마술을 굉장히 즐겨하지만, 주로 '카드마술'의 한 퍼포밍 중 하나로 사용했을 뿐, 이를 그 이상의 무언가로 크게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이 렉처는 '키카드'를 이용하여 '멘탈마술'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가를 보여준 참신한 렉처였다. 연출의 해법이 '키카드'일뿐, 렉처 전반에 걸쳐서 다양한 멘탈리즘 기법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정말로 '마인드 리딩'을 하여 맞추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상당히 심도깊고 디테일하게 알려주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료마술사와 콤비로 나오는 알트마술사의 날카로운 포인트 지적과 중간정리 역시도 렉처를 보는이가 가질법한 가려운 궁금포인트를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어서 아주 개운한 렉처였다.
1. 들어가는 말 & Key card 정의 / Key Card 종류
키카드란 무엇인가? + 키카드의 여러 종류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는 부분이다. 보통 키카드라고 하면 단순 글림스를 이용한 카드나 탑/바텀 카드 정도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세팅을 통해서 준비 가능한 키카드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보다보면 '이것도 키카드라고..?'라는 생각이 들수 있지만, 료마술사의 말처럼 '로케이터 카드'에 한정지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숏,롱카드 등 '관객의 카드를 찾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 역시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류에 대해서는 크게 2가지로 '시각적인 확인이 필요한 key'와 '감각적인 촉각을 이용한 key'로 나누어서 구분을 하고 있으며, 실제 준비면에서는 미리 준비해야하는하는 키와 즉흥적으로 만드는 키 정도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즉 총 2x2로 4가지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2. Key card 만들기(미리 만들기 + 마술중 즉흥으로 만들기)
미리 준비하여야 하는 키카드 부분에서는 단순히 다양한 방식의 소개가 아니라 실전에서 료마술사가 느낀 여러 방식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같이 설명하고 있고, 특히나 료마술사가 '소개는 하지만 본인은 사용하지 않는 방법'들의 사용하지 않는 이유부분에서는 개인적인 경험과도 많이 일치하여 공감하였다. 키카드를 이용하여 포스하는 방법 소개도 상당히 재밌었는데, 굉장히 단순하지만 '아! 왜 이런 생각을 못했지?'라고 생각하게 해주는 포인트들도 있어서 얻어갈 것들이 있었다.
즉흥으로 만드는 키카드 부분은 조금 더 길게 설명해주고 있다. 빌린덱을 이용하여 '감각적인 촉각을 이용한 Key'를 즉흥제작하는 부분도 꽤나 자세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 외에 새로운 방식을 하나 배울 수 있었고 실제로 해보니 꽤나 자연스럽고 확실하게 만들수 있는 방식을 얻어서 만족스러웠다.
'즉흥으로 만드는 시각적인 키카드' 파트가 이 렉처의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몰래 슬쩍 바텀카드나 탑카드를 글림스하세요'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마술사가 픽을 편하게 할수 있도록 관객의 행동을 유도할수 있는가부터 시작하여 시선의 처리방식, 손동작과 손목의 각도 등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특히 단계별로 픽을 설명하여 픽을 시도할 수 있는 단계를 굉장히 세분화하여 제시하고 있고, 해당 단계들을 실패하였을 때 어떻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가의 설명이 친절하여 이해가 쏙쏙되었다. 디테일이 엄청난 료마술사의 설명과 렉처수강생이 가질만한 궁금증 들에 대해서 빠짐없이 짚고 넘어가는 알트마술사의 보충설명, 그리고 아르카나 특유의 여러 카메라 각도 설명의 조합이 아주 좋았던 파트였다.
3. Key card Replacement
생성한 키카드를 어떻게 해야 관객의 카드와 인접하게 하는 여러 방식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키카드 마술을 하다보면(특히나 관객이 마술사인 경우) 이 replacement 파트에서 키카드 특유의 느낌이 나타나서 아쉬움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부분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키카드를 이용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있는가'에 대해 실전적인 여러 팁을 줄 뿐만 아니라, 앞서 키카드 생성파트와도 연결하여 '완전무결해보이는 키카드를 만들시'의 경우에 대해서도 같이 설명하고 있다.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료마술사 본인은 이 해당 파트에 대해서는 생각을 깊게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마술을 하다보면 소위 여러 알고리즘과 시나리오를 그리고 해당상황에 대해 여러 방비책을 세우듯 설계하면서 마술을 하게 될때가 있는데, 이런 것에서 한발짝 멀어져 '멘탈마술'을 할 때의 자세와 행동에 대해서 설명하는 점이 어쩌면 이 렉처의 핵심중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부분은 뒤의 각 연출에 대한 해설파트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연출 설명은 언제나 그렇듯 해법이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대략적으로 기술)
4. 마술 연출 및 해설
마술 1 - Card reading
연출 : 관객이 덱을 자유롭게 섞은 후 관객은 카드 한장을 고른 후 덱 중간에 넣는다. 그 후 마술사는 관객에게 몇가지 질문을 한 후(관객은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관객의 카드를 맞춰낸다
위의 연출 설명만 보면 '대체 이게 뭐지..?'싶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다이버논의 'Emotional reaction'의 바리에이션이다. 다만 해법 및 연출흐름에서는 그 과정이 사뭇 다르다. 우선 핵심 원리는 당연 예상가듯 키카드이지만, 관객은 마술사가 언제 키카드를 생성했는지도 알아챌수 없게 하는 기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 디테일이 미쳤다.( 원안을 아는 사람이 보더라도 대체 언제..? 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나아가 이 마술이 단순히 '키카드를 보고 관객의 카드를 맞춘다!'가 아니라 '관객의 생각을 읽는 멘탈마술'로서 작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 콜드리딩 기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서 경험많은 료마술사의 찐꿀팁이 정말 많았다. 버글라스 이펙트로 유명한 데이비드 버글라스가 말한 '저는 관객에게 카드마술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다만 기적을 보여줍니다'라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기분을 얻어갈 수 있던 파트였다.
마술 2 - Memorize Deck 1
연출 : 관객이 덱을 자유롭게 섞은 후 관객은 카드 한장을 고른다. 해당 카드를 덱에 넣고 리플셔플을 여러번 한 후 스프레드한다. 스프레드 된 배열을 마술사는 기억하고, 관객에게 자신의 카드를 빼서 다른 위치로 옮기라고 지시한 후 덱을 정리하고 다시 스프레드한다. 마술사는 전체 배열을 기억하고 새롭게 바뀐 배열을 본 후 관객의 카드를 찾아낸다.
마술사의 '초인적인 기억력'을 연출하는 마술이다. 이전 글들에서도 쓴적 있지만, 나는 마술사의 '초인적 능력'을 보여주는 멘탈리즘 연출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이유이지만, 소위 '외워야 할게 정말 많은데 이걸 다 외웠어!'가 되면 '무언가 알려주는 힌트가 숨어있었을지도!'라고 생각하게 되고, '외워야 할게 적당하다' 처럼 다가오면 '실제로 저정도야 외울수 있지'가 되어서 그 중간 어딘가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인적인 이유에도 불구하고 해당 연출은 상당히 신기하고 배울 게 많아서 인상적이었다. 특히 '리플셔플을 했지만 이용할 수 있는 키카드'부분이 굉장히 충격이었다. 키카드의 느낌을 지워줄뿐만 아니라 실제 관객이 '정말로 배열을 외운 후 차이를 찾아냈어!'라고 느끼게 해주는 파트가 인상적이었고, 이부분에서 어떻게 해야 마술사의 '초인적인 기억력'을 강조시킬수 있는가에 대한 해설 역시 일품이었다.
마술 3 - Memorize Deck 2
연출 : 관객이 덱을 자유롭게 섞은 후 덱을 두개로 나눈다. 한 패킷에서 카드를 한장 고르고, 나머지 패킷은 자유롭게 섞은 후 합친다. 관객은 천천히 카드를 한장씩 앞면으로 내리고, 마술사는 카드를 보지 않은 채 스톱을 외친다. 마술사가 멈춘 위치의 바로 다음 위치에서 관객의 카드가 나온다.
이 마술 역시 '초인적인 기억력'을 연출하는 마술이다. 위의 파트도 마음에 들었다고 했지만, 이파트는 정말로 마음에 들어 현재 누군가가 마술을 보여달라고 할때(그런데 기술을 쓰고 싶지 않거나 멘탈연출을 하고 싶다면) 자주 하는 마술중 하나가 되었다. 핵심은 당연히 키카드지만, 자유롭게 섞어버리는데에도 키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신기했다. 약간은 스페인마술사들 스러운 기법이 들어가는데, 익숙해지면 굉장히 쉽게 할수 있으면서도 말 그대로 기적을 보여주는 마술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덱을 전체를 외웠다고 한 후에 덱을 섞고나서 기억력 연출을 하는게 약간은 이상해서, 일종의 셔플 트래킹하듯 덱 섞을 때 천천히 해달라고 해서 정말로 하나하나 덱이 섞이는 것을 보고 역산하듯 마술을 보여주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지만, 이 원안 자체로도 굉장히 훌륭한 마술이라고 생각한다. (설명에서도 같은 원리를 어떻게 연출을 하는가에 대해서 다양한 방식의 연출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제시된 방법들 모두 연출자의 선호에 따라서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우월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마술 4
(연출영상은 없고 해설만 한가지 있다. 굳이 감춰놓은 이유가 있어서 어떤 마술인지는 적지 않겠다.)
클래식한 키카드를 이용한 유명한 셀프워킹류 마술을 한가지 설명해준 후, 해당 마술의 료마술사식 바리에이션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훌륭한 마술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해당 마술은 약간의 세팅이 필요한데, 이 세팅을 즉흥에서 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어서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는 마술이다.(덱 스위칭을 하지 않을 거라면 이정도의 세팅은 오프너 정도로 사용해야 하는데, 오프너로서는 약간 연출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느낌?) 다른 연출 3개에 비하면 아쉬움이 있지만, 보너스 파트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깨알같은 료마술사의 바리에이션 방법과 바꾼 이유 및 이 마술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는 것이 좋았다.
5. 종합 및 총평
이렇게 이번 'The Key' 리뷰도 정리되었다.
리뷰의 서두에도 밝혔듯, 이 렉처는 단순히 키카드만을 이용한 마술의 소개정도가 아니라 '키카드를 이용하여 멘탈리즘의 연출'에 집중하고 있기에 카드를 이용한 마술을 하려는 멘탈리스트들에게는 얻어갈 것이 많은 렉처라고 생각한다. 물론, 키카드에 대해서 몰랐던 카드마술사, 혹은 키카드를 알았지만 로케이터 카드 정도로만 알고 있던 카드마술사에게도 상당히 의미 있는 렉처라고 생각한다. 알려주는 연출들도 그대로 가져다 써도 좋지만, 자신의 입맛에 맞게 바리에이션하여 사용하기에 좋아서(그 방법들도 여럿 제시해주고 있고) 결론은 언제나 믿고 보는 료마술사의 렉처라는게 내 생각.
총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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