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레거시 시리즈 6권은 'Esoteric Mentalism'으로, 소위 'QnA 루틴'이라고 불리는 멘탈리즘에 대해서 다룬다.
이 'QnA 루틴'은 관객이 제시하는 질문들에 대해 연출자가 답변을 해주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멘탈리즘 '마술 연출'보다는 심리 상담쪽에 보다 가까운 느낌의 연출이다.
국내의 '멘탈리즘 퍼포머'들에게서는 잘 보이지 않는 형태이기도 하고, 피터 터너 본인도 '이런 방식의 연출을 트릭을 기반으로 하여 연출하기를 생각한다면, 아마 이는 당신에게 맞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기에 이전 책자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따라서 마술연출만을 원한다면 이 책자는 건너뛰고 봐도 될것이다.) 다만 나는 멘탈리즘의 근본에 깔려있어야 하는 생각이 '다른 이에 대한 관심과 공감'이라고 생각하기에 차분하게 정독해보았다.
(언제나 그렇듯, 자세한 설명이 해법 유추로 연결된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두루뭉실하게 약술만 하겠다.)
1. There's No Such Thing as a Stupid Question
연출 :
QnA 루틴을 시작하는 방법, 사용해야하는 패터들과 다루지 않거나 하면 안되는 것들 등등..
QnA 루틴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관객들의 마음을 조금 더 열어서 그들이 자발적으로 연출자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는 방법과 이를 현명하게 대답하는 방법, 그리고 실제로 자주 나오는 질문들 몇개와 이에 대한 모범답안들을 제시해준다.약간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아보여 예시를 하나 들어주면..
ex> 마술사가 특정 패터들을 말한 후 관객이 자발적으로 질문을 한다
관객 - 제가 이사를 곧 갈 예정입니다. 이사 간 후의 집이 지금 집보다 더 좋을까요?
마술사 - 제 생각에는 당신은 이미 답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당신은 ~~ 이런 질문을 하셨지만, 사실 내면 깊숙히 하고 싶던 질문은 ~~ 이것인것 같네요. 그리고, 제 답은 예스 입니다.
전체적으로 '재미는 있지만' 너무 전형적인 '점쟁이나 사주팔자 볼때의 느낌' 같아서 특별함은 없었다.
나는 타로마스터고, 다른이들이 원한다면 그들의 질문에 대해서 타로를 통해 답해줄 때가 많은데, 적어도 타로는 yes/no 는 명확하게 주는 편이라면 이 챕터에서 담고 있는 내용은 약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내용을 다룬다는 기분? 다만 예시로 드는 질문들과 답변들이 꽤나 재밌고, 피터 터너가 아주 능숙하게 주제를 바꾸거나 스리슬쩍 넘기는 스킬이 인상적이었던 파트.
2. Getting to Know You
연출 :
카드를 이용한 리딩 연출
플레잉 카드를 이용해서 관객이 어떤 사람인지 읽어내는 류의 연출.
이런 류를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재밌게 봤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타로를 볼줄 알기도 하고, 여기서 알려주는 방식은 너무 '뻔해보여서' 그다지 매력은 없다고 생각한다.
논외로 'Pigeonhole Principle'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알던 수학의 그 원리(소위 비둘기집의 원리)와 비슷한듯하면서도 전혀 다른게 이 단어 자체를 어디서 가져왔는지 궁금했다.
3. Additional Thoughts
연출 :
위의 2번 연출 바리에이션들
2번 연출의 바리에이션 모음이다. 질문을 여러개 한다던가, 카드 대신 동전을 활용한다던가, 리딩의 결과를 그림으로 그려서 보여주는 방식 등등 위의 2번 연출을 보다 '마술사적 연출'처럼 변형시킨 버전들이 있는데, 원안이 그다지 마음에 안들던지라 이것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4. 종합 및 총평
정리하면, '시작은 그럴듯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아쉬움만 남은 책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내용을 다루는 것, 그리고 QnA 루틴 자체에 대한 접근방법 및 실전 팁들은 인상적이었지만, 내용 자체가 그리 깊지 못하고 피상적이였던 것이 아쉬웠다. (특히 이미 타로 리딩이나 심리상담 관련 스킬들에 대한 선행학습이 되어 있던 내게는 더더욱)
특정 멘탈리즘 연출이나 스킬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처럼 보여서 아쉬웠을 것이고, 이런 상담이나 사람을 대하는 심리 관련해서 원하던 사람에게는 이미 다 아는 내용이었을 것 같아 두마리 토끼를 다 놓친 기분의 책자.
'마술 > 마술강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칸 프로젝트(ACAAN Project) 11 & 12 by Dani Daortiz (2) | 2024.06.20 |
---|---|
The Legacy Collection : 7. Psychological effects - Peter Turner (0) | 2024.06.14 |
아칸 프로젝트(ACAAN Project) 9 & 10 by Dani Daortiz (1) | 2024.06.09 |
The Legacy Collection : 5. Mentalism with Numbers - Peter Turner (1) | 2024.06.06 |
The Legacy Collection : 4. Drawing Duplications - Peter Turner (1) | 2024.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