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할 강의는 일루져니스트 사에서 판매중인 Aaron Alexander 마술사의 'Psychic Surgery' (한글로 번역하면 정신적 수술) 렉처이다. 멘탈리즘 커뮤니티에서 추천받은 렉처로, 핵심 기법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리뷰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아서 미루던 렉처이나, 워낙 마음에 들던 렉처인지라 가볍게 소개하는 형식으로 몇자 적어볼까 한다.
멘탈리즘 연출을 하다보면 등장하는 플롯중 하나가 소위 '관객이 가상의 감각을 느끼게 하는 연출'이다.
실제로 터치를 하지 않았는데 터치를 느끼는 인비져블 터치(혹은 PK 터치)가 이런 연출의 대표주자인데, 관객이 특정 감각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뛰어난 연출효과를 보여주지만 대부분 방식에서 기믹이 필요하기에 막상 실전에서 임프롬투하게 보여주기엔 무리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 렉처는 임프롬투하게 시행할 수 있으면서도 효과가 보장되어 있다는 면에서 메리트가 있다.
판매페이지에서 홍보하듯 어렵거나 복잡한 기술, 특유의 심리적인 패터나 스크립트, 언어나 장소의 제약 등이 없기 때문에 정말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시행할 수 있는' 방식의 멘탈리즘 루틴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아래의 연출 및 소개영상을 보자.
https://youtu.be/qyuHO-m5Szc?si=xKMBo_n6rO4Tm5Zf
연출은 크게 3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1. 관객에게 가상의 칼을 이용하여 팔에 있는 근육, 뼈, 힘줄 등을 제거한 후 벽돌을 넣고 봉합한다. 관객은 실제로 팔이 무거워져있으며 올리기 힘들고 평소와 다른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2. 이번에는 관객의 팔 안에 큰 쇠막대를 넣는다. 관객은 실제로 쇠막대가 들어간 것처럼 팔이 잘 굽어지지 않고 굳은 느낌이 든다.
3. 마지막으로 관객의 팔에 가상의 IC 칩을 넣고 마술사의 팔과 연결한다. 관객의 손가락과 팔은 마술사가 움직이는대로 따라서 움직인다.
위에 적힌 내용만 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 해보면 실전성이 높은 연출이며, 어느정도는 과학적/신체적 사실에 근거한 방식이기 때문에 꽤나 재밌는 렉처이다. 또 렉처의 내용 자체와 별개로 설명 방식이 상당히 특이하다. 약 2시간의 강의시간 동안 Aaron 마술사는 동료마술사인 Chris에게 대화하듯 먼저 해법 및 배경설명을 해준 후, Chris가 카메라맨에게 실제로 시연을 하고, 이를 다시 Aaron 마술사가 피드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형식을 보여주고 있어 처음 따라하는 수강생 입장을 고려한 것이 보여 너무 좋았다.
해법 자체는 굉장히 단순하기에 처음 해법을 알게되면 '에이 이게 뭐야...' 나 이게 통한다고? 관객이 바로 알아차리지 않을까?' 등 걱정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믿어라. 루틴 전반에 숨은 여러 디테일들에 대해 충분히 숙지를 하고 시행하면, 실제 감각을 느끼게 되는 관객만큼이나 놀라는 것은 마술사 본인일 것이다.
종합하면 '관객에게 환각을 전달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렉처'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정신적 에너지'의 전달이나, 컨택트 마인드 리딩 등 연출을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실제로 가능한 것과 별개로!) 그럼에도 꽤나 재밌게 본 렉처였다. 정가는 5만원 정도에 판매중이지만, 일루져니스트 사에서 주기적으로 50% 세일을 하기 때문에 세일할때 구매 고려를 해보는 것을 추천하는 렉처.
총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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