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그마타(Stigmata) by Wayne Houchin / 운디드(Wounded) by Robert Smith

 

 

0. 서론 

성흔(Stigmata, 스티그마타)라는 컨셉을 가진 두 렉처의 소개이다.

성흔은 예수가 십자가형때 받은 상처가 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십자가형 당시 못박힌 양 손바닥과 양 발등, 그리고 옆구리에 찔린 상처 부위 등에서 상처가 나타나고 피가 흐르는 것을 말한다.(해당 부위를 특별히 오상이라고 하며, 그 외에 다른 부위에서도 나는 경우가 있다)

 

현상 자체가 굉장히 종교적이며 서구적이기에 국내에서는 시연하는 것을 잘 보진 못했지만, 현상 자체는 꽤나 신기하기에(마술사의 몸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특히나) 소개하고자 이번 리뷰를 작성한다. 

 

1. 스티그마타(Stigmata) by Wayne Houchine

https://youtu.be/f4yvvHbiEmU?si=KOuDOgC2-O0ClnbE

본격적인 연출은 35초경부터 시작

 

현상 : 

관객은 카드/숫자/이름 등 하나를 생각한다.

관객이 마술사의 손목을 잡은 상태에서 생각을 전달하면, 마술사의 손목에 관객이 생각한 것이 나타난다.

 

두 렉처중 보다 가벼운 느낌의 연출이 담긴 스티그마타 렉처이다.

십수년 전 DVD로 발매 후 단종되었다가 Ellusionist 사에서 재발매하여 13000원의 가격(현재는 세일중이라 약 7천원)에 판매중인 렉처이다. 총 1시간 30분의 러닝 타임 중 절반 가량은 실제 길거리 퍼포밍 연출을 담고 있는데, 단순 분량 채우기가 아니라 실전 원리를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던 렉처.

 

본 렉처에서는 관객이 생각해야 하는 대상을 특정 카드 / 특정 이니셜 / 특정 숫자  3가지를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세가지 요소에 대해 각각 다른 원리로 관객이 생각한 것을 알아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으며, 손목에 공개하는 방법 역시 셋다 약간씩 다른 방식이기에 꽤나 얻어갈 것이 많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특별한 준비 없이 임프롬투하게 연출할 수 있는 프롭리스한 연출이며, 원리나 기법이 비교적 쉬운편인데 효과가 좋기에 만족했던 렉처. 다만 렉처에서 알려주는 방법으로 시연이 어려운 사람들도 꽤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임상적으로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시연이 어려운 편에 속할 것이다.) 

 

총평 : 커피 2잔 가격으로 배워가는 프롭리스 렉처. 한번 배워두면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 놀랄듯

총점 : ★★★★★

 

 

2. 운디드(Wounded) by Robert Smith

https://youtu.be/4ovsFUm20Cc?si=utxLAzoGKpawebCq

 

현상 : 

아무것도 없던 마술사의 손 가운데에서 상처가 생기고, 마술사의 피가 흐른다.

 

두 렉처중 좀더 무거운 분위기인 운디드 렉처이다.

이 렉처 역시 십수년전 DVD로 발매 후 단종된 렉처인데, 놀랍게도 국내 샵중에서 아직 판매중인 곳들이 있다.(공식적으로는 단종인 것 같다)

 

위의 스티그마타에서는 단순 상처가 생기는 모습만 보였다면, 이 렉처에서는 상처를 넘어서 피가 흐르는 모습이 연출된다. 우선, 놀랍게도 정말로 마술사의 피가 흐른다! (물론 가짜 피를 이용한 방법도 알려주긴 한다) 구체적인 핸들링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실제 연출 중에 가벼운 정도긴 하지만 실제로 마술사의 손에 상처가 발생하는 루틴 역시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위의 스티그마타와 다르게 장소 무관하게 사용하기보다는 적절한 관객과 분위기 속에서 시연해야하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렉처에서도 이점을 강조하면서 시작한다. 가벼운 술자리나 카페 등에서 보여주기 적합한 렉처는 아니다) 가짜 피를 이용한 방법도 결국은 실제 마술사의 피처럼 보인다는 점을 잊지 말자.

 

렉처에서는 총 3가지의 방법을 통해 손바닥에서 피가 흐르는 방법을 알려주고, 보너스 효과로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방법과 마술사의 맥박을 멈추는 방법(고전적인 방법의 약간 변형)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는 손바닥에서 피 흘리는 방법보다 나머지 보너스 루틴이 인상적이었던 렉처. 손바닥에서 피 흘리는 메인 루틴도 효과는 뛰어난게 분명하나 준비가 꽤나 많이 필요하기에 내 취향은 아니었다. 

 

총평 : 마술의 신비함보다 오컬트나 주술적인 기괴함에 더 주력한 연출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렉처. 

총점 : ★★☆☆☆